어쩌죠 이제 전...
2009/09/09 03:12 / 인생은 뻘짓의 연속
어디부터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어떻게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잠 같은건 잘 수 조차 없고 머릿속이 텅 빈 것 같네요.
지금 이 시간에 누구한테 속시원히 이야기 할 수도 없고 너무나 답답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여기에라도 뉘우침의 흔적을 남기려 합니다.
효선이가 지난주부터 새로운 직장에 출근을 했습니다.
짧은 휴식 밖에 갖지 못해 좀 더 쉬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같이 맞벌이 하게 되니 솔직히 조금 편한 마음도 들더군요.
그런데 첫 출근날부터 밤 11시가 넘게 야근을 하더니 지난 주 내내 단 하루도 10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없었습니다.
전의 회사도 야근이 심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심하게 하지는 않았는데...
같이 직장 다니는 입장에서 충분히 머리로 이해는 하지만 가슴 한 구석에는 못마땅한 마음이 조금씩 생기고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쉬겠지 했는데, 결국 지난 주말까지도 출근을 하더군요.
세탁기가 있는 다용도실에는 빨래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싱크대는 라면 끓이고 난 냄비들이 점령하다시피 하고...
집이 말 그대로 개판 오분전처럼 되어 갔습니다. 집안의 먼지처럼 제 불만도 점점 쌓여만 갔습니다.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걸 충분히 알고 있지만 왜 그땐 그걸 그렇게 이해 못했는지.... 그때의 절 더 이해 못하겠네요...
효선이는 일요일에도 밤 11시가 넘어서 퇴근을 했고
집에 오자마자 씻지도 못하고 침대에 쓰러져 잠들어 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본인은 또 얼마나 힘들까 이해하며 저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넘어갔습니다.
다시 한 주가 시작되었고
저 또한 요즘 업무량이 갑자기 폭주하고 있어서 점심도 못 먹어가며 정신없는 월요일을 보내고,
오늘은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깨지느라 스트레스로 가득 찬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11시쯤 집에 왔습니다.
효선이는 역시 야근을 하고 있었고요.
집에서 샤워를 마치고 욕실장을 열었는데 마른 수건이 한개도 없는 겁니다.
안그래도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기분이 안 좋은 상태인데 온 몸이 젖은 상태에서 수건이 없는 현실에 처하자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화가 몸 속 깊숙히에서 올라와 더 이상 참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너무나도 짜증이 나고 화가 나서 집에 있는 위스키를 몇 잔 마시고는 효선이가 집에 들어오기만을 기다렸고,
12시가 넘어서야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효선이한테 채 신발도 벗기 전에 퍼부어 대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뭐하는 회사가 사람을 이렇게 잡아대냐고, 그딴 회사 당장 집어치우고
너 좋아하는 퀼트나 하면서 저녁밥이나 지으라고 하라고 생각나는 대로 퍼부었습니다.
놀라서 한동안 대꾸를 못하던 효선이는 제가 뱉어내는 말에 점점 화가나서 같이 저한테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 처음 적응하는 시기고, 너도 아는 사정대로 내부적으로 힘든 상황이고,
집안일 내가 못하면 니가 좀 하면 되지 않냐고 지지않고 꼬박꼬박 맞받아쳐가며 분한 악을 써댔습니다.
침착하게 절 달랠줄 알았던 효선이가 생각과는 달리 더 화를 내며 대꾸하자 그 순간 전 이성을 잃고 그만 효선이의 뺨을 때리고 말았습니다.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거지 저 조차 얼이 나가 있는 와중에 효선이는 눈물 가득한 눈으로 절 한번 쳐다보고는
그대로 뒤를 돌아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전 제가 한 행동에 대한 충격으로 다리에 힘이 풀려 현관에 그대로 주저 앉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한동안 있을 수 밖에 없었어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사고의 끈을 잡을 수 있게 되어 바로 베란다로 나가 효선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앞 도로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있는 효선이를 발견했고 당시로서는 저 또한 효선이를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 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미친듯이 주차장으로 내려가 시동을 걸고 네비게이션의 목적지를 처갓집으로 설정했습니다.
제 차의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인 맵피에는 퀵서치 기능이 있어서
집, 회사 이외에도 등록된 마이포인트를 세 곳까지 메인화면에서 바로 탐색할 수 있거든요.
또한 멀티모드를 지원하여 경로안내화면과 지상파디엠비화면을 같이 비율의 화면으로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한 최적의 경로탐색, 과속카메라 외에 적재불량 단속지점 안내, 통행요금 안내, 유가정보 안내등
정말 다양하고 유용한 기능으로 알차게 만들어져 있답니다. 혼자만 쓰기에는 너무 아까운 네비게이션의 중심 맵피!
쟈니김닷컴 방문자 여러분께서도 네비게이션 구입할 때는 맵피인지 아닌지 꼭 확인하세요!
참, 그리고 여기까지 진지하게 읽고도 본인이 낚인걸 모르시는 분이 있어서 추가하는데, 이 글은 낚시글임을 확실히 알려드려요!
야근이 많은 것만 사실이고 나머지는 다 지어낸 이야기에요. 요즘 낚시글 추세가 이런 형식인거구요.
아놔 이런걸 설명해야 하다니!!
─ tag 어기여디어라만선의꿈을안고나가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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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이렇게 진지하게...
우리는 같이 "olleh" 를 외치는 사이
근데 일단 난, 차도 없;